[2화] 도지야 내 돈 내놔! 형님들 살려주세요

도지에게 잃어버린 내 돈을 찾아서. 벌써 2화에 접어들었다. 사실 어제 1억 6천 가량을 운좋게 빠져나오고 시드 1억 7천을 달성한 다음 매매를 잠시 접으려고 했다. 그런데 비트 폭락 + 알트 대폭락이 손을 근질근질하게 만들었다.

나도 쇼핑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조금 성급한 진입이었지만, 이 시장에 몰린 자금이 이번 하락으로 쉽게 빠져나갈리 없다고 생각했고, 업비트에 있는 코인들을 쓸어담았다.

코인당 10만원에서 20만원씩 샀는데 이것도 사다보니 매수 금액이 3천 만원이 넘어가게 되었다. 

매집 30분만에 수익권에 접어들었고, 나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시나리오에 미친놈처럼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하방세에 접어든 코인 시장.

손실이 점점 커지더니 어느덧 퍼센트로 8% 가까이가 빠졌다. 아래 매수 금액도 보면 알겠지만, 5천을 물탔다. 주요 종목은 아이콘, 도지, 크립토닷컴. 나머지는 짤짤이 알트들이었다.

하방은 더 거세지기 시작하였고, 결국 4천 추가 시드를 투입했다. (이럴거면 뭐하로 시드를 뺐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천만원 넘어가자 그냥 갑자기 인생이 깜깜해졌고, 어제 겨우 탈출한 도지의 저주가 시작되었나 싶었다. 도지에만 7천만원 이상이 들어가있는 상황.

ㅋㅋㅋㅋㅋㅋㅋㅋ -17.8%. -2500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었고, 웃음도 나오지 않은 채 가슴 한 구석이 옥죄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마지막 3천 추가 투입을 결심했다.

내가 사실 흑우처럼 보이겠지만(흑우 맞음), 나름대로 진입 근거가 있었다. 오늘은 역대급 규모의 옵션이 만기 되는 날이었고, 세력이 의도적으로 비트를 찍어 내리고 있는 게 보였다. 또 8일 연속 음봉에 1시간 봉에서조차 반등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도지 차트는 역대급으로 눌려있었다. 마지막 시드 3천을 투입하여 도지를 풀매수한 이유였다. 그렇게 도지 1억 매수.

최종 결과. 4시간을 힘겹게 버텼고, 도지 천만원 익절로 빠져나왔다. 내 평단은 250이었는데, 난 270원 가량에 다 털었다. 내가 털고 도지는 300원을 찍고 내려왔다. 아쉽지만, 만족한다.

도지를 정리한 금액으로 일부 알트에 물을 탔고, 비트를 3천 가량 매수했다. 다음 날 반등에 나오리라는 생각으로 홀딩하고 잤다. 새벽 5시에 왜 깼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깨서 보니 수익률이 0%에 가깝게 잡혀있었다. 

3천 매수했던 아이콘과 크립토닷컴을 익절하고, 미련없이 물려있는 100개 가량의 알트들을 다 털었다. 최종적으로 1억 8천으로 마무리. 1억 7천 정도의 시드에서 시작했으니 총 1천 만원 가량을 익절한 셈이었다. 비트도 70%가량 익절하고 있다가 몇 시간 뒤 모두 매도. 그렇게 힘겨운 하루 간의 매매 여정을 마쳤다.

아직 도지에게 뺏긴 돈 2천만 원이 남아있지만 이번 4월간 업비트 매매 일지를 보니 이제 본절에 도달한 거 같다. 2천 복구도 좋지만, 마음을 좀 차분하게 갖고 매매를 해야겠다.

교훈: 떨어지는 칼날을 섣불리 잡지마라. 하락장에는 잡알트 쇼핑보다 한 두 종목의 분할 매수가 더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