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거리두기

어쩌면 외로움과 연민으로 시작한 관계가 있다. 더는 애정이 없음에도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유지되는 관계. 그러나 한쪽의 마음은 더 커져만 가는 바람에 결국 시소처럼 기울어 버리는 관계.

나의 자유가 제한되고, 나의 표현이 제한되고, 나의 존재가 소유가 되는 느낌. 그 구속의 지긋지긋함이 싫어서 나는 그간 홀로였지 않은가.

사실 혼자여도 그닥 상관이 없는 내 인생에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당장에 쳐내고 싶은 걸림돌이기도 하다. 어찌하면 좋을까.

싫다는 의사 표현을 했음에도 계속되는 소유욕과 분리불안에 기인한 강요. 내가 정말 싫어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상대의 이러한 행동에도 예의있게 거리를 두는 편이 좋겠지. 시소의 균형은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