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3개월이 지났구나. 그간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뭘까. 마지막에 밀려오는 이 알 수 없는 혼란과 불안감은. 분주함 속에서 내뱉은 작은 약속의 말과 지켜지지 않는 다짐들. 실은 그게 본 모습은 아니려나. 그러나 또 느껴지는 애정과 이해가 되는 정황들. 바보가 된 거 같은 기분이다.
잠시 뒤면 비행기를 타고 직접 만나러 간다. 실은 나를 위해 가는 것이다. 초조하면 일을 그르치지 망정이지. 차분하자. 심호흡을 깊게 할 것.
서로의 관계를 확신할 수 없다면, 그건 내 탓만은 아닐 것이다. 너무 헷갈린다면, 지금 내게 맞는 인연은 아닐 것이다. 나나 너를 탓하지 말고, 그저 타이밍 탓으로 돌려도 마음 편하리라.
만나기도 전에 이별을 생각한다면, 이별을 위해 만나려는 건 아닐까. 어느새 감염되어 버린 것 같은 의심. 슬슬 드러나는 안도감 뒤편에 선 진짜 모습에 느껴지는 불안감. 나를 너무나 믿기에 잘못돤 판단에도 반복을 통해 익숙해진 것일까.
아닌 거 같으면 이번이야말로 진짜 로스를 실현할 때다.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일은 두렵지. 그러나 지나고 나면 끊어냈기에 새롭게 시작할 기회가 있었음을 알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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