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트레이딩을 하다가 늦게 잤다. 트레이딩을 끊어 내려고 해왔지만 사실 트레이딩 만큼 내가 돈을 잘 벌 수 있는 것도 없다. 파이어족을 달성하면 더 이상 돈을 벌지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돈을 벌지 않아도 되지만)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끝이 없는 거 같다. 그런데 그건 정말로 돈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한편으로는 가치를 창출하고 싶어 하는 자본주의 사회 구성원으서 부담감이자 욕심이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책을 읽었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꿈이나 목표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어딘가에 메모 했던 내용이지만 누군가 계속해서 꿈을 꾸려고 하는 이유는 누군가 계속해서 그 꿈을 믿어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엄청난 꿈을 꾸는 건 그 꿈을 믿어주는 이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고, 나이가 들수록 꿈을 잃어버리는 건 더 그 꿈을 응원 하는 사람이 서서히 없어지기 때문이다.
날이 많이 춥다. 이곳 낡은 작업실이자 동시에 나의 집인 공간은 잠시라도 보일러나 라디에이터를 끄면 가만히 있기 어려울 지경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압박감을 느끼며 이곳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일까? 따뜻한 동남아의 해변가가 그립다. 그곳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푸른 하늘을 보면 들어누워도 괜찮았는데.
사실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일종의 믿음이 있다. 그치만 이렇게 떠나고 싶지는 않다.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직장도 그만뒀고, 하루에 반나절은 사업과 개발 공부에 투자 하는 요즘의 나는 절실하게 아웃풋을 내고 싶다. 기간은 내년 3월로 잡았다. 지금부터 대략 100일. 충분한 거 같다. 시간이 모자랐다고 말 하기엔 너무도 많은 시간이다.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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