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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 아나운서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

유용한 정보와 분석/정치.

레프트 윙어. 2019. 10.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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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정 아나운서가 인스타그램에 쓴 <82년생 김지영> 후기가 화재다. 이분은 누군가 싶어 인스타에 들어가 살펴보니 이런저런 모델일도 하고 또 가끔 아나운서 일도 하는 분인 거 같다. 김나정 아나운서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쓴 메시지의 핵심은 간단하다. '여자로 태어난 걸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자. 안 그러면 너무 우울하니까.'

조남주 작가의 장편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도 개봉했다.

 

사회와 개인

한 사회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투쟁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사회는 위계적인 계급과 계층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은 자신의 계급과 계층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때로는 계층을 옮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자신의 글을 통해 '몸매 좋은 미모의 젊은 여성'으로써의 자신의 특권적 모습을 한껏 드러낸다. 그녀는 자신이 단순한 여성, 그 이상의 신분으로 누리고 있는 권력과 혜택을 다른 여성에게까지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김나정 아나운서의 글은 성공한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노력의 미덕'을 찬양하는 것과 유사하다. '왜 그렇게 자꾸 부정적으로만 보느냐. 노동자로써 권리와 기쁨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자본가라고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식의 논리 말이다. 김나정 아나운서의 글은 자신이 권력을 가진 여성으로서 누리는 권력을 망각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회의 권력은 절대량이 아닌 상대량으로 존재하며, 언제나 권력은 피권력자에 기생한다. 그녀가 '젊고 몸매 좋으며 이쁘기 까지한' 여성으로서 누리는 권력, 즉, '남자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고.'하는 것들은 모든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닌 특권적 요소일 뿐더러, 한편으로는 다소 수동적이며 의존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은 반대할 수 없는 것

페미니즘이란 '여권주의는 여성의 권리를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를 개선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그런 점에서 페미니즘은 인간의 기본권인 인권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페미니즘은 그 자체로는 절대로 반대할 수 없는 개념이다. 다만, 페미니즘 내의 다양한 정의의 결과 그것을 표출하고 실천하는 방법과 결과의 차이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82년생 김지영>에서 아내의 불평과 불만을 단순히 개인적인 짜증으로 축서시켜 봐서는 안되는 이유기도 하다.

 

성의 특권과 평등의 방향

기본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특권과 차별에 대한 논란은 끝이 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여성과 남성은 이제까지(그리고 지금도) 사회-문화 속에서 다른 역할들을 감당해 왔기 때문이다. 단지, 사회정치적 권력적 요소 때문만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구분이 존재하는 한 성이 경험하는 특권과 차별은 영원하다. 물론 그것이 특정 성의 특권과 차별을 당연시 해야한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단순히 이를 소모적인 논란으로 이끌어 가며 요소들을 열거해 '누가 더 낫네, 누가 더 힘드네.'하는 건 대체로 무용하다.

일반적으로 평등의 개념은 차별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서 출발하고 또 그것에 도착하듯, 중요한 것은 성의 구분과 역할을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도덕과 정의의 요소를 포함시켜, 남성과 여성이 한 사회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의 문제는 성의 문제로만은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김나정 아나운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오늘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다.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감히 적는 나의 생각.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도 왜 예쁜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못입는다고 생각해서 남자랑 똑같은 바지교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 지 모르겠고. 직장생활 할 때도 남자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고.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는 생각.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이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 

나는 이화여대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도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항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

어떤 책 글귀에서 봤는데 남녀관계에서 똑똑한 여자는 남자에게 화를 내거나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걱정해주고 애교있게 안아주면 그게 관계에서 오히려 현명하게 남자를 다스리고 예쁨받고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 바보같은 여자들의 특징은 마음 속으로는 대게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더 많이 내야하고,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해와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자가 스스로를 나쁜 남편, 또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남자.라고 남자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면 본인이 관계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 생각은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인데(남자도 마찬가지고)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가나는 기분으로 나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 예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하루가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고 행복하다. 그냥 개인적인 내 생각!

- 출처: 김나정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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