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 성향이 보수적인 이유는 뭘까?

대구는 왜 보수적일까? 이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 앞서 우선 특정 지역의 보수적 성향이라는 건 투표율로 대변되는 것이며, 그렇기에 이를 통해 한 지역을 보수적이라 말하는 것 자체에는 어폐가 있음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지역적 정치 성향이라는 것이 있어, 선거 때마다 일종의 전통처럼 이것이 표심에 반영되곤 한다. 다음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대구가 보수적인 이유에 대해 적은 글이다.

보수적인 대구

대구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며, 대구의 역사 앞에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도 있다. 그래서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이를 전적으로 환영했던 대부분의 지역과 다르게 대구에서는 이러한 탄핵이 부당하다며, 박근혜를 향한 알 수 없는 연민을 보내온 곳이기도 했다.

보수 정권과의 뿌리 깊은 인연

대구는 박정희 뿐만 아니라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들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다. 따라서 이곳에서 자란 기성 세대들은 -그것이 비록 정치적 무지일지라도- 지난 대통령의 역사를 미화하고, 승화하기 까지 하기도 하며 이러한 '성향'을 이어가고 있다. 일종의 과거의 향수 같은 것이다. 여전히 많은 대구 시민들이 보수 정당,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건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인 걸까.

한반도 내 지역 감정

그러나, 대구 자체가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지만- '원래부터' 보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부터'라는 것은 없을 뿐더러, 역사적으로 볼 때도 전교조가 탄생한 곳, 익형당 사건, 인혁당재건위 사건 등이 일어났던 곳도 바로 대구다. 그러므로 대구가 본격적으로 보수화되기 시작한 지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좁디 좁은 한반도 내에서 정치 성향이 갈리게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이는 박정희 정권에서 본격적으로 조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는 자신의 장기 집권과 독재를 위해 전라도와 경상도 간의 싸움을 부추겼다.

왜 다른 지역과는 상관없이 영,호남만이 지역감정이 있는것일까? 어떤사람은 신라와 백제의 대립에서부터 생겼다고 말한다. 아마 전혀 틀린말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신라와 백제의 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지역감정의 뿌리는 박정희 정권에 있다고 본다. 박정희가 집권했을때 가장 많은 저항을 한 곳이 전라도 였으며 김대중을 구심점으로 박정희 독재에 대항해 왔다. 박정희는 이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김대중과 그의 지지자인 전라도를 빨갱이로 몰아 탄압하기 시작했다. 지역발전에서도 소외당하기 시작한 것도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을 장악한 독재정부는 박정희의 우상화 작업을 시작한다. 모든 언론은 박정희를 찬양하기 시작했으며, 학교에서는 박정희의 업적을 미화해서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지식인을 제외한 일반 국민들에게는 박정희가 우리나라를 구한 영웅이 되었다. 대통령의 말이 헌법 위에 있게 만든 유신헌법은 "한국적 민주주의" 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미화되었으며, 부당한 대우에도 한마디 불평없이 일한 일반 국민들의 희생은 모든 경제발전이 박정희의 영도력에 의한것이라는 찬양 속에 묻혀버렸다. 특히 박정희의 고향인 대구 경북에서의 박정희는 거의 왕보다도 위대한 신적인 존재가 되었다. - 영남 호남의 지역 감정 뒤에는 박정희가 있다. 

마치며

대구 지역의 보수적 성향은 선거 때마다 대두된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득표율을 아는가? 무려 80.1%였다. 이는 2007년 이명박 후보 지지율 69.4%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지지율이었다. 당해 총선에서 대구는 12석 모두를 새누리당에 주었다. 물론, 대구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두 명을 당선 시키기도 했으니 말이다. 과연,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어떨까?

이상에서 언급한 대구가 보수적인 이유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전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
     2. 전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
     3. 이들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
     4. 박정희 대통령이 부추긴 지역 감정으로 인한 보수 성향 고착화